싱가폴의 간추린 역사

youhak 2014.11.14 17:03 조회 수 : 389

간추린 역사


과거로의 싱가포르 여행

싱가포르의 초기 역사 기록은 시간의 안개 속에 갇혀 있지만, 3세기경 중국 문헌을 보면 “반도 끝에 있는 섬”이라는 뜻의 “푸루오충(Pu-luo-chung)”으로 싱가포르를 부르고 있습니다. 훗날 이 도시는 “바다 마을”이라는 뜻의 “테마섹(Temasek)”으로 불렸는데, 첫 번째 정착지 테마섹이 세워진 이 때가 서기 1298~1299년입니다.


14세기, 작지만 전략적 요충지에 자리한 이 섬은 새로운 이름을 얻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스리비자야(Srivijaya) 왕국의 수도 팔렘방(Palembang)에서 온 상 닐라 우타마(Sang Nila Utama) 왕자가 사냥을 나왔다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동물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이를 좋은 징조로 생각한 왕자는 그 동물을 발견한 자리에 도시를 세우고 “사자의 도시”라며 “싱가푸라(Singapura)”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산스크리트어로 “심하(simha)”는 ‘사자’를, “푸라(pura)”는 ‘도시’를 뜻합니다.


당시 이 도시는 고대 싱가푸라 다섯 왕들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여러 해로가 자연적으로 만나는 곳인 말레이 반도 끝에 자리한 이 도시는 중국 정크선, 인도 선박, 아랍의 다우선, 포르투갈 전함, 부기스 족의 스쿠너 등 다양한 선박이 모이는 교역소로 번성했습니다.


싱가포르 역사에서 그 다음으로 중요한 시기가 19세기인데, 바로 이 때 지금의 싱가포르가 세워졌습니다. 당시 싱가포르는 이미 말라카 해협의 떠오르는 교역소였고, 영국은 이 지역에 기항지가 필요하다고 깨달았습니다. 영국 상인들은 발전하는 대영제국의 상선을 보호하고 물품을 공급하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의 네덜란드 세력의 팽창을 선제할 전략적 요충지가 필요했습니다.


수마트라에 있는 벵쿨렌(지금의 벵쿨루)의 당시 부총독 토마스 스탬포드 래플즈 경(Sir Thomas Stamford Raffles)은 인근 섬들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1819년 1월 29일 싱가포르 섬에 상륙했습니다. 습지로 덮인 이 섬의 엄청난 잠재력을 알아챈 그는, 지역 군주들과의 조약 협상을 도와 싱가포르를 교역소로 정했습니다. 곧이어, 싱가포르의 이러한 자유 무역 정책은 아시아 지역 전체뿐 아니라 멀리 떨어진 미국, 중동의 상인들까지 끌어 들였습니다.


1832년, 싱가포르는 페낭(Penang), 말라카(Malacca), 싱가포르로 구성된 해협식민지(Straits Settlements)의 중심지가 됩니다.

1869년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고 전신과 증기선이 도래하면서, 싱가포르는 동서무역의 중심지 역할을 더욱 크게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1819년 불과 150명이었던 싱가포르의 인구는 1860년에 이르러 80,792명으로 늘어났으며, 주로 중국인, 인도인, 말레이인이었습니다.


하지만 평화와 번성을 구가하던 싱가포르는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 12월 8일 일본 비행단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한 때 난공불락의 요새로 여겨졌던 싱가포르는 1942년 2월 15일 일본의 침략에 무너졌습니다. 이후 3년 반 동안 이 지역은 일본인들이 점령했습니다. 가혹한 억압과 엄청난 인명 손실이 벌어졌던 시기였습니다.


1945년, 일본이 항복하자 싱가포르는 영국 군정에 넘겨졌고, 페낭, 멜라카, 싱가포르로 구성된 해협식민지가 해체될 때까지 이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1946년 3월, 싱가포르는 영국 왕의 직할식민지(Crown Colony)가 되었습니다.


1959년, 민족주의의 성장에 힘입어 자치정부가 수립되고 싱가포르 최초의 총선이 열렸습니다. 인민행동당(PAP)이 다수 의석인 43석을 차지하고, 리콴유(Lee Kuan Yew)가 최초의 싱가포르 총리가 되었습니다. 1961년, 싱가포르는 말레이반도에 병합되었고 말레이반도-사라왁-북보르네오 연방과의 합병을 거쳐 1963년 말레이시아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합병의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나지 않은 1965년 8월 9일,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분리된 자주독립 민주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해 12월 22일, 마침내 싱가포르는 공화국으로 독립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도시 여기저기에 많은 국가 기념물, 박물관, 기념관을 방문하면 싱가포르의 풍부한 역사적 유산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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