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는 요즘에는 어학연수를 가서 입사지원 시에 가점을 받기보다는 오히려 어학연수를 다녀오지 않아서 마이너스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학연수를 간다고 우스개소리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필요한 경비를 산츌해보면 생각보다 적지 않은 예산에 놀라게 된다. 육개월을 어학연수를 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적게는 800만원에서 많게는 1500만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는 유학을 계획하는 학생들 뿐아니라 비용을 실제 지출하는 부모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서 단순히 어학연수로 어학연수 기관에 다니면서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의 용돈이나 많으면 생활비 정도를 스스로 충당하는 프로그램은 경제적인 부담감으로 인해 어학연수를 주저하거나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고 있다. 단지 경제적인 비용을 해결할 뿐 아니라 공부와 일을 병행하면서 실생활에서의 살아있는 영어를 공부함과 동시에 한국 학생들에게 부족한 자립심을 키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추천한다.

실제로 아일랜드 데미페어를 다녀온 신고은(25세, 10개월 연수)양의 경험담을 들어보자.

"원래는 미국으로 연수를 가고 싶었지만 비용이 비싸 망설이던 중에 인터넷에서 현지 아이들을 돌봐주고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데미페어'를 알게 되었다.
99년 5월, 내가 묵은 가정은 아저씨와 아이 둘뿐인 집이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PACE language Instutue에서 수업을 받고 오후 2시 반에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에 간다. 9살, 11살인 개구쟁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나도 모르게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오후 6시까지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준 후에, 유럽친구들과 가까운 pub에 가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시내 쇼핑을 하기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일랜드는 한국 학생들이 없는 대신 유럽학생들이 많아서 그들과 친해졌다. 이들은 이후 어학연수를 마치고 유럽에서 배낭여행을 할 때 나의 숙식을 해결해 준 고마운 은인 이기도 한다.

생활에 자신이 붙자 근처 pub에서 서빙 일자리를 구했다. 시간당 5-6천원 되는 서빙 일을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돈도 모았는데 한국에서 올 때 달랑 비행기삯 1백 30만원, 학비 3백만언, 여분의 돈 1백만원만 가지고 온 내가 그 돈으로 9개월간의 어학연수와 한 달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하고도 1백만원을 모아 귀국했다고 하면 친구들도 놀란다. 그 당시 함께 캐나다로 갔던 친구들에 비해 1/3 정도의 비용으로 어학연수, 홈스테이, 일, 배낭여행까지 모두 경험한 셈이다.
만들어져 있는 길을 가기보다 스스로 벌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나라, 그곳에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신고은 양의 이야기처럼 스스로 적극적인 생활 태도를 가지고 성실하게 생활한다면 어학연수와 일하는 것을 병행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구체적으로 아르바이트(Part Time Job)이 합법적으로 가능한 나라는 영국, 호주, 아일랜드이며 세 국가 모두 비자가 까다롭지 않고 일자리가 적지 않다. 특히 호주나 영국의 경우 기존의 한인 가게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에 반해 아일랜드는 한인 커뮤니티(한인사회)가 크지 않고 어학연수를 온 외국 학생들이 거의 유럽인들이 많아서 영어의 효율적인 면에서도 많은 장점을 가진다.

신고은양에 경험했던 데미페어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아일랜드인의 중상층 가정에서 생활하면서 오전에는 하루3시간정도씩 주변의 가까운 어학원에서 영어공부하고 수업이 끝난 오후에 아이를 3-4시간을 돌보아주며 같이 놀아주는 댓가로 숙식이 무료로 제공받는 프로그램이다. 생활은 가족의 일원처럼 자연스럽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지낼 수 있고 식사는 제공되는 것을 먹기도하고 냉장고에서 필요한 것은 마음껏 찾아먹을 수 도 있고 토스트나 센트위치등을 도시락으로 싸가기도 한다. 보통 아일랜드에서의 1달 홈스테이 비용은 Half Board로 60여만원 하며, 하루 3~4시간 정도의 시간을 아이들과 시간을 내어 친구가 되어 같이 재미있게 놀아주기도 하고 영어를 잘하는 꼬마들에게 배우기도 하며 충당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수업료만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일단 외국생활에서 가족도 생기고 걱정도 만사OK다. 혹여나 아이가 간난 애기이지 않을까 걱정하는분도 많은데 간난아이는 아일랜드 어머니들이 먼저 맡기지않은다. 보통 초등학교 취학하기전의 유치원생정도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가정이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는 모두 맞벌이 부부로 가정에 많은 시간 신경을 쓰기 힘들기 때이다. 본래 아이를 돌보는 오페어 프로그램은 유럽의 EU국가 국민에 한하지만 특별히 수업을 받는조건으로 PACE Language 어학원에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특별히 본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아일랜드국민의 가정생활을 체험해 보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공부와 체험, 경비 절감의 3가지 기회를 동시에 주고 있다.

지원 기본 자격은 : 기본 영어회화가 가능하고 아이를 좋아하는 여학생이면 가능하며 개인 신상프로필과 예쁘게 찍은 전신사진, 교수님 추천서.등을 구비하면된다.
남학생의 경우는 지원을 할 수 없는 대신에 공부하고 있는 경우 Pub이나 Market등에서 일할 수 있도록 주선해준다.

주의할 점은 모든 것이 그렇듯이 너무 쉽게, 가볍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나름대로 힘들 수도 있고 아이를 맡는 것이므로 책임감도 있어야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개척하려는 의지가 있는 분들께는 꼭 한번 권하는 프로그램이다. 2002년 월드컵의 열기속에서 우리에게 좋은 이미지로 성큼 다가선 아일랜드의 푸른 자연속에서 영어공부와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