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부딪혀야 한다
나도 학생인 시절 ( 나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가물거리지만...) 철저하게 장학금 면제파(ㅡㅡ;)라서 대학교3년 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겁도 없이 무작정 떠난 길이라서 그런지 별로 두려움 없이 미국이라는 낯선 땅에 발을 덜꺽 들여놓았다. 그 때의 생각으로는 한 한달 만 지내면 영어가 되는 줄로만 알았다. 허나 이 생각은 단 3일만에 깨어졌으며, 정말 암담한 생활이 시작되었다. 뭐가 들려야 할 것이 아닌가! 하다못해 토마토도 안 들렸다. 사실 고등학교 졸업 후에 영어책을 놓은 지 언 3년인지라 이런 상황이 나오는 것도 당연하겠는데, 그래도 내 자신이 넘 초라해보였다. 좌절의 시간과 향수병으로 한 달을 소비하고 고국에 계신 부모님의 협박(?)으로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공부를 시작했다. 여기서 공부의 의미는 한국에서의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와는 약간은 달랐다. 모든 일상생활을 공부의 도구로 이용했다. 식빵을 사와도 표지에 나와있는 재료와 선전문구도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 거리에 있는 간판들도 나의 교재가 되었다. 허나 여전히 교실에선 과묵하고 얌전한 학생이었다. 교실에선 우리나라 성문문법책에서 나올만한 문법을 가르칠 때도 있었지만 듣기 수업시간엔 현지인들이 발음하는 것을 가르치기도 하였다. 의미인 즉, 사전에 나오는 발음이 아니라 실제생활에서 그네들이 발음하는 것은 가르쳤다는 것이다. 실지로 미국 애들끼리 말 할 때보면 어려운 단어도 다분히 나오지만 그놈의 발음을 하도 흘려서 하다 보니 못알아드는 것도 있었다. 이젠 더 이상의 후퇴는 없었다. 맥도날드에 포부도 당당히 들어가서 주문을 했다. 치즈버거와 중간크기의 콜라, 글구 여기서 먹을 것이고.... 당연히 밖에서 모든 문장을 만들고 외워서 들어갔다. 어라, 근데 이게 왠일인고.. 첨부터 말이 꼬이더니 무슨 햄버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여기서 먹을 거다." 라는 말이 나오고야 말았다. 그때부터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심장은 왜 이리도 박동을 심하게 하는지... 하여튼 간에 이래저래 첫 번째의 주문은 끝이 났다, 테이블에 돌아와서는 식욕이 사라지고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허무할 수가...... 허나 부모님의 마지막 통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난 다시 일어나리라 다짐했다. 그 담 날 난 다시 갔다. 이번엔 맥플러리 M&M을 시켰다. 어쭈 좀 되던데... 이래저래 이 맥도날드는 나의 놀이터가 되어갔다. 자주 가다 보니 그 옆집의 생선가게 아저씨와도 친해져서 눈인사와 안부정도를 물을 정도가 되기도 하였다. 내가 생긴 거와는 달리 좀 소심한 편이라서 언제나 문장을 완성하고 이야기를 하는 편이었다. 아시다시피 이런 성향은 영어를 익히는 데는 완죤히 꽝이다.정말 꽝이다. 영어는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라고 난 생각한다. 무조건 부딪혀야 한다. 살찐 것이 걱정된다면 하다못해 슈퍼마켓에라도 가서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들어야 한다. 물론 약간의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 담엔 신문을 많이 읽어야 한다. 어려운 경제나 정치면이 아니라 기십이나 연애인 이야기라도 좋다. 신문은 다른 책들보다도 읽기 쉬운 단어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이 돌아다녀라 . 그러면서 부딪쳐야 한다. 부딪쳐서 깨어져야 한다. 어디를 가던지 한국 학생들은 도서실에 많이 있다. 나름대로 공부방법이 있겠지만 영어는 몸으로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나이기에 발을 많이 움직이면 영어는 성장할 수 있다. 솔직히 내가 남에게 이런 충고를 말 할 단계는 아니다. 허나 먼저 다녀온 선임자로써 내가 행해보지 못한 것을 알려드림으로써 좀 도움이 되길 원하기에 감히 이렇게 주절거려보는 것이다. 연수를 준비하는 모든 젋은이들이여 화이팅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