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없는 어학연수의 실패들

유학관리자 2008.11.06 10:51 조회 수 : 16051

안녕하세요 John입니다. 제가 어학연수 쪽에 관련되어서 벌써 10년이 넘었습니다. 지금껏 많은 학생들을 외국으로 보내면서 보람도 참 많았고 아쉬움도 참 많았죠,  오늘은 학생들을 보내면서 느끼는 보람 보다는 아쉬움에 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예전에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시절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가려면 상당한 결심을 하고 가야 했습니다. 금전적인 문제 뿐 아니라 다양한 제도의 난관을 거치면서 가야했으니까요. 그래서 해외로 가서 공부를 하려는 학생들은 상상을 초월한 노력과 준비를 하여야 했습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이 성공의 모습으로 나타나 외국유학은 곧 성공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이 끝나고 여러 제도가 바뀌면서 어학연수나 유학은 누구나 갈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하는 착각 중에 하나는 "영어는 한국에서 공부하면 안돼, 현지에서 현지인들하고 부딪히면서 배우는거야"라는 겁니다. 물론 일면으로는 맞는 말 입니다. 현지인들과 부딪히면서 배우는 영어는 생명력이 있고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으로써의 영어를 알게해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에서의 준비를 게을리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어학연수를 전혀 준비하지 않고 미국에 온 A학생, 레벨테스트를 봤는데 제일 아래인 초급반을 배정 받았습니다. 초급반 수업에 들어갔지만 한국어 없이 영어로 하는 수업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기초적인 문법과 단어에서 자꾸 막히니까 수업이 짜증나고 흥미를 점점 잃게 되고 시간이 갈 수록 자신감을 잃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토익에 올인하여 상당한 점수를 가진 B 학생은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의 레벨이 상당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어학연수를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레벨이 낮게 나오고 어느 정도 듣기는 하지만 도무지 말문이 떨어지지 않고, 토익 고득점자인 자신이 말한 문장이 문법적으로 틀리면 어쩌나 라는 생각에 수업시간에 듣기만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물론 조금은 극단적인 예이지만 이런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학연수를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할까요

첫째, OPEN MIND...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영어는 공부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입니다. 영어를 잘하건 못하건 중요한 건 서로간의 대화가 통하는 겁니다. 좀 틀리더라고 괜찮습니다. 미수다에 나오는 미녀들의 한국어가 문법적으로 틀린다고 누가 뭐라고 하지 않듯이 한국인이 영어를 좀 틀린다고 해서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울리면서 자꾸 틀린 영어라도 말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표현을 배울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에 적응이 되는 겁니다.  수다쟁이나 적극적인 성격의 학생이 영어를 빨리 배웁니다. 쉽게 한단어로 끝날 이야기를 억지로 문법에 맞추어 길게 이야기 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둘째, 최소한의 준비는 하셔야 합니다. 기본적인 문법책 한권 정도는 한국에서 한달 정도 잡고 공부를 확실히 하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쉬운 영어책을 자꾸 읽어보세요. 어린이들이 보는 영어동화책을 읽으시던지 혹시 레벨이 되신다면 쉬운 잡지 등을 읽어보세요 특히 자신이 흥미 있어 하는 분야의 책을 읽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경제에 관심이 많으신 분은 경제 쪽의 잡지나 아티클을 읽어보시고 게임 메니아 시라면 게임에 관련된 외국 기사들을 읽어보시고,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영어성경도 좋고요.. 아무튼 영어의 표현들을 자주 접하면서 어휘를 늘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세째, 해당 국가의 문화에 대해서 충분히 숙지하고 오시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특히 홈스테이를 할 경우 문화적인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생이 힘들 뿐 아니라 홈스테이의 호스트도 힘들어 합니다. 친구들을 사귀는데도 문화에 대한 기본 상식이 필요합니다. 외국에서 왔다고 그냥 누가 말을 걸어주거나 이야기를 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주 시골에서 아시안이 없는 경우는 좀 다르지만 왠만한 도시들은 한국인과 아시안 학생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외국인이라고 특별히 대접해 준다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습니다.

위의 준비들은 아마도 최소한의 준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준비조차 하지 않고 떠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잘 준비된 칼이 전쟁에서 군인의 목숨을 지켜주듯이 어학연수를 결심했다면 어학원을 알아보고 비자를 준비하는 만큼 영어에 대한 준비도 열심히 하시기를 권합니다. 높은 환율에 어려운 경제상황 까지 부모님들의 부담이 그 이상의 결실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유학com Jo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