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나 여타 국가들이 한 단계씩 상승하고 한국이 하향된 것은...


7월 1일 호주 대사관은 자국 내 비자 카테고리에서 한국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하였다. 이것은 그 동안 호주 내에서 합법적으로 Part Time Job이 가능한 것과 실제로 일자리가 많은 것을 이용해 공부의 목적보다는 취업을 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들어오는 학생들이 많아졌고 학생비자를 얻고도 공부를 하기보다는 단지 학교에 이름만 등록해놓은 상태에서 하루종일 일을 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비자 변경 조치 전에 이미 시드니의 대규모 영어학교(비지니스 과정을 포함)가 교육부의 감사를 통해 문을 닫았고 몇몇 학교도 감사에 걸려 위태위태한 상태이다. 물론 이번 조치를 백호주의가 담긴 인종차별의 한 종류가 아닌가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도 많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나 여타 아시아 국가들이 한 단계씩 상승하고 한국이 하향된 것은 이미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간 학생들의 모습들이 호주인들이 경제적인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많이 걸러야 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하였다는데 문제가 있다. 무작정 관광비자로 들어가서 이름만 등록하는 싼 학교를 입학한 다음 하루종일 일을 하는 학생들, 혹은 학생의 신분으로 들어가 본래의 목적인 공부를 하기보다는 다른 일들에 열중하는 학생들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 하겠다. 얼마 전 모 방송사에서 취재한 호주 현지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학부모들의 염려 어린 전화들이 끊임없이 걸려온 적이 있다.

비자거절률이 갈수록늘나고...
우리나라보다 경제력이 낮은 동남아의 필리핀의 경우도...

비단 호주 뿐 아니라 현재 미국 비자의 경우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비자 거절율을 보이고 있다. 비자를 전문적으로 하는 여행사들의 추정치로는 학생비자 거절율이 20%에 육박한다고 하는데 이는 사비 유학이 허용된 이래로 가장 높은 수치일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물론 미국 정부가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뀌면서 보수적인 입장에서 까다로워졌다고는 하지만 이 역시 근본적으로 학생비자로 가서 불법 취업을 하거나 관광비자로 가서 학생비자로 전환하는 사례들이 많이 적발되고 있으며 캐나다 등을 통해 밀입국하는 사례들이 적발되면서 비자 거절율을 높인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는 선진국이 아닌 우리나라보다 경제력이 낮은 동남아의 필리핀의 경우도 한국인에 대한 관광비자 연장을 기존의 1년에서 3개월로 낮추었다. 이것 역시 우리나라에 입국해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 대우 등이 외교적인 문제로 비자의 연장기간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역시 우리나라 관광객들로 인해 파생되는 경제적인 이익들을 제쳐놓고 이러한 조치들을 취한 것은 필리핀에 있는 한국인들의 여러 모습들이 필리핀의 전체적인 국익에 반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한국인들의 모습일 것이다. 흔히 '어글리 코리언'이라고 표현되는 한국인들의 좋지 못한 모습은 그 동안 하나의 문화속에서 다른 나라와의 접촉이 적어서 다양한 문화에 대한 수용력이 떨어지는데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하겠다. 머리가 노랗고 피부가 하얀 백인들을 보면 굽신굽신하고 우리보다 좀더 피부색이 진하고 경제적으로 못산다고 생각하면 아주 무시하는 인종편견의 모습들과, 일단 무조건 나가고 보면 불법이든 편법이든 방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모습들, 외국에 나가서 조차 그네들의 문화를 배우고 수용해보려고 하지 않고 한국인끼리만 지내는 모습들, 삶의 여유조차 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경제적 성공이나 학업의 성공만 향해 모습들을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좀더 여유를 가지고 모든 일을 순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하려고 할 때 한국의 위상이 다시 올라가고 개개인이 그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