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연수를 시작한지 6개월후, 유창할 정도는 아니지만 미국인들과의 의사소통에는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준으로 나의 영어실력에 자신감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 학원에서 최고클래스였기에 학교밖의 실제상황에서 좀더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의 영어실력을 시험에 보고 싶었다. 그래서, Aspect IAY과정(8개월)에 포함되어 있는 Internship program을 신청하고Dean College에서 보스턴 시티센터로 옮겼다. 오전에는 비지니스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미국회사에서 인턴으로 일을 하는 advanced level이상의 학생들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인데, 회사들의 소재여부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맨하탄, 보스턴 등 주로 주요도시들에서만 제공됐기 때문이다. 졸업하기전 마지막 두달동안 할 계획으로, 한달 전부터 그곳 담당 선생님과 직접 상담을 통해 이력서와 에세이 등 필요한 지원서 양식을 작성하고, host company list에서 나의 전공과 관련있는 communication분야로 방송국과 출판사를 선택하여 인터뷰를 준비했다. (3개 회사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참고로, list에는 마케팅, 홍보, 경제, 은행, 여행사, 호텔, 법률사무소, 공공기관, 패션디자인, 출판사 등 산업의 전반에 걸쳐 다양한 회사들이 있어 학생들의 흥미여부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었다. 특히, 영어 이외의 제2외국어(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를 구사할수 있는 지원자를 요구하는 회사가 많아 인터내셔널 학생들에게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몇가지 문제점은 있었다. 대부분의 호스트회사들이 장기인턴을 선호하기 때문에 주로 2개월 과정으로 인턴쉽을 신청하는 학생들에게는 많은 책임을 부여하지 않고, 따라서 주요한 부서나 회사의 프로젝트들과 관련있는 일들에 참여할 기회는 거의 드물다. 시티센터에는 나를 포함해 5명의 인턴쉽 학생이 있었는데, 모두 유럽과 스페인계열의 어린 학생들로(보통 십대) 우수한 학력이나 특별한 직장경험이 없어 한국인들과 비교했을 때 영어실력은 나을지라도 회사의 지원자격에 있어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이 호텔이나 서비스계열의 직종에서 우리나라로 치면 비서정도의 사무를 담당했다.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식직원으로 취업한 경험이 없던 나로서는 인턴쉽을 신청하기 위해 이력서를 쓰고, 인터뷰를 하는 것 자체가 많이 낯설고 힘들었다. 그래서, speaking보다는 writing에 더 자신이 있었기에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에세이에 많은 비중을 두었고, 인터뷰 전에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집한 정보들로 몇가지 예상 질문들에 대비를 했다. 그결과 첫번째 서류심사에 모두 통과하고, 인터뷰를 거쳐 라디오방송국의 프로모션 부서에 합격했다. 내게 주어진 업무는 street team과 함께 경기장이나 콘서트장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우리 라디오채널의 홍보활동을 나가고, 매주 수요일마다 "Dunkin Donuts Afternoon Delight"라는 정기이벤트에 참여하고, 그외 방송국내에 있는 시간에는 Data Base와 인터넷 사이트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실제 미국 라디오 방송현장을 직접 보는것 자체가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고, 나를 제외한 인턴학생들이 8명가량 있었는데 모두 대학에서 communication을 전공하며 현장경험을 쌓고 있는 미국학생들이어서 많은 정보들을 얻을수 있었다. 또한, 학교 수업에서는 배울수 없는 표현들을 접함으로써 listening skill을 빠르게 향상시킬수 있었고, 실제 Native Speaker와의 대화를 통해 한국인의 최대문제인 발음과 억양문제를 조금씩 해결할수 있었다. 특히 젊은이들이 쓰는 Slang에 익숙해지면서 TV 쇼프로그램이나 시트콤 등을 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처음 두주동안은 supervisor가 일을 시킬 때 한번에 알아듣기 위해서 일하는 내내 아주 초긴장 상태에 있었고, 다른 인턴들이 주고받는 농담을 잘 이해하지 못해 그냥 따라 웃기가 일쑤였다. 학원에서는 선생님들이 발음에 신경을 써서 또박또박 말하고 천천히 쉽게 설명을 해주지만, 사실 미국인들은 대부분이 아주 빨리 말을 하는 편이다. 그리고, 보스턴에는 높은 교육수준에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충분한 어휘력과 그 특유의 억양에도 익숙해져야 했다. 다른 인턴들에 비해 당연히 의사소통 자체가 힘들었기에, 나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해서 주어지는 업무는 최대한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어떤 일이건 기꺼이 지원해서 퇴근시간과 상관없이 일을 함으로써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점점 인정받기 시작했다. 덕분에 인턴들이나 다른 부서에 있던 사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수 있었고, 직속 supervisor에게도 신임을 얻으면서 중요한 프로젝트들에도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받았다. 그리고, 방송국에서는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일을 했기 때문에 그외의 오후시간에는 (아스팩트 보스턴) 시티센터에서 몇가지 사무를 도왔다. 인턴쉽 담당선생님을 도와 학생들의 기록을 관리하고, 호스트패밀리나 호스트회사들의 정보를 정리하고, 전화상담을 연결해주는 등의 일이었는데, 어학기관의 업무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아스팩트를 졸업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라디오 방송국에서 인턴쉽을 했던 두달동안의 값진 경험이다. 영어를 배우는데는 학교에서의 수업도 중요하지만, 회사라는 공간에서 현지인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하고 주어지는 업무를 스스로 해결해나가면서 미국문화를 체험하는 것 또한 실질적인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데 더없이 유용한 공부라 하겠다. 마지막으로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과감하게 도전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이 가진 특기를 최대한 발휘하라는 것이다. 이제 세계 어디를 가나 어학연수 기관에서 한국인의 엄청난 비중을 피해가기는 힘든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속에서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은 오직 자기자신에게 달려있다고 할수 있다. 비슷한 기간에 똑같은 과정으로 어학연수를 한 후, 어떤 사람은 처음 미국에 올때와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불평을 하고,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몇배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영어실력 뿐만 아니라 미래에의 계획까지 세운다. Exposure yourself to challenging situations and experiences as many as you want to learn and achieve before going out into the world. Best wishes to your luck to your plan and future!! *보태기 : 이글을 쓰면서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객관적인 관점을 유지하기 위해 적지않은 부담감이 있었다. 처음 해외어학연수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현지에서의 경험담은 큰 영향을 미칠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노력여하에 따라 단점도 장점이 될수 있고, 또한 경험할수 있는 상황과 여건도 달라질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바란다. ※ 위 글은 아스팩트 보스턴 시티센터에서 2002년 올해 3월과 4월 IAY 장기과정의 마지막 2개월 간 현지 방송국 (WROR 105.7 FM)에서 근무하며 인턴쉽 과정을 훌륭히 마친 박영미 학생의 소감입니다. 또한 첨부한 자료는 박영미 학생이 과정을 수료하며 상사로 부터 받은 추천서입니다. 박영미 학생은 이 추천서를 "대학편입을 준비하면서 토플성적 이외에 영어실력이나 이력을 뒷받침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증명서"라고 설명 했습니다. |